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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금순 강원서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2017/08/24 15: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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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의 가족, 국가유공자 어르신

꾸미기_강원서부보훈지청 최금순.jpg
핸드폰 전화 벨 소리에 급하게 전화를 받는다.


금순이야어르신이다.


강원서부보훈지청에 보훈섬김이로 근무하는 나는 어르신의 전화 벨 소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내가 방문하는 국가유공자 어르신은 하반신 마비로 거동 불편하여 대부분 집안에서만 생활하시기 때문에 사람을 무척 그리워하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십니다.


그래서인지 하루에도 다섯, 여섯 차례씩 전화를 하시며 보훈섬김이인 나를 금순이라며 딸처럼 부르십니다.


어르신 댁을 방문하는 날에는 어르신과 함께 1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반려견인 순돌이와 인사를 먼저 나눈 다음 어르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드리면, 어르신은 내가 온 줄 아시면서도 짐짓 큰소리로 누구야~?” 하십니다. 어르신과의 만남은 늘 이렇게 시작합니다.


워낙 무뚝뚝하신 어르신은 하반신 마비와 오랜 기간 파킨스병을 앓고 계셔 서서히 건강은 악화되어 요즘은 보행장애, 손 떨림, 인지기능과 배뇨 장애, 대변 실수 등을 하시며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답답함을 느끼시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는지 종종 과격하게 화를 내시기도 하지만, 큰소리 내서 미안하다고 말씀 하시는 어르신을 볼 때 내 마음이 오히려 아픕니다.


국가유공자 어르신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시고 신체 기능도 많이 저하되어 주방기구를 다루는 것은 화재 위험이 있어 보훈섬김이인 내가 어르신 댁을 방문할 때마다 다음 방문할 때까지 드실 음식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드리고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드실 수 있도록 준비 해 드립니다.


어르신이 드시기 편하고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소화가 잘 될 수 있는 형태의 음식을 그릇을 집거나 수저로 뜨기 쉽게 준비 해 드림으로써 보훈섬김이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어르신은 가끔 금순이가 방문하는 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이젠 금순이 없인 못산다라고 하십니다.


어쩌면 어르신은 제가 저의 부모님께도 해드리지 못했던, 그리고 어르신의 자녀에게서도 받지 못하셨던, 그저 재가복지서비스라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사람 냄새나는 따뜻하고 훈훈한 보훈 서비스를 제공받고 계신다고 느끼시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어르신으로 인해 잠시 고단했던 내 마음에 위안을 삼습니다.


2017년은 보비스 선포 10주년이 되는 해로 보비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보훈섬김이로써 가야 하는 길이 때론 어렵고 힘든 길 일 수도 있지만,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국가유공자의 삶이 보다 안락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항상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어르신께 최고의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오늘도 마음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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