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품공모에 역대 최대인 총 962편의 작품이 응모했으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응모작의 규모 만큼이나 다양한 소재와 개성을 가진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선정위원들이 두 달여간의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극영화 20편, 애니메이션 5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1편까지, 총 27편의 반짝반짝 빛나는 독립영화를 선정했다.
또 올해 눈에 띄는 경향은 단연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의 증가는 물론,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여성들이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딪히고 있는 사회적 문제, 그로 인한 갈등과 딜레마, 뜨거운 연대를 담는 등 여성영화의 성장세를 목도할 수 있다.
이를통해 보다 세밀하고 정교해진 여성서사와 여성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선정위원회의 전언이다.
또 ‘현실의 한계’를 넘으려는 영화적 시도가 늘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편이 선정된 장편영화중 ‘나는 보리’는 강릉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유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단편 ‘높이뛰기’부터 KODA(청각장애인 부모의 비장애인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해온 감독의 시선이 돋보인다.
또 하나의 장편은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현실에 대한 발언을 이어온 최창환 감독의 신작 ‘파도를 걷는 소년’이다.
어두운 현실과 불안한 미래를 탁월하게 구현해온 감독의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각각 강원도 주문진 바다와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해 이를 비교하는 맛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근래 독립영화의 주요 경향중의 하나가 청년세대의 고달픈 현실과 무력감을 보였다면,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선정작들은 답답한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치열한 고민,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대, 각자의 신념과 감정에 대한 직시 등을 다양한 영화적 표현을 통해 담아냈다.
‘매몰’ 대신 ‘돌파’를 선택한 전진하는 독립영화들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다.
송은지 정동진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은 “1999년 시작한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올해 21주년을 맞는 한여름의 독립영화축제”라며 “강원지역에서 열린 최초의 독립영화제이자 국내 최초의 야외상영 영화제로, 강원도민은 물론 관광객과 독립영화인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아 성장해 왔으며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오는 8월2일(금)부터 4일(일)까지 강릉시 정동진초등학교에서 3일간 열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