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018년 문화역 서울284에서 선보였던 '개성공단' 전시가 평창올림픽 스타디움내 평창올림픽 플라자 전시관 2층에서 '개성공단 사람들' 전시로 재현된다.
박계리 큐레이터, 고혜진 코디네이터, 유수, 이부록, 임흥순 작가가 참여한 전시 ’개성공단 사람들’에서 남북의 합으로 만들어진 개성공단에서 10여 년 동안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 그 특별한 기억을 수놓았던 인연과 사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개성공단 사람들’은 총 6개의 작가별 공간으로 나눠진다.
먼저 유수 작가의 사진전 ‘개성공단 남측노동자’, ‘개성공단 북측노동자’, ‘2018년 4월 도리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밤’ 그리고 ‘개성공단의 물건’은 개성공단이 우리에게 갖는 현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또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은 서울과 개성을 잇는 구 서울역사 귀빈예빈실에 마련했던 ‘굿모닝믹스카페’ 컨셉 스토어를 평창올림픽플라자에 재현한 작품으로, 북측노동자에게 제공했던 로보물자들중 막대커피를 음용할 수 있는 가상의 커피점이다.
‘로보’란 ‘로보물자’에서 차용한 단어로, 로동보조물자의 줄임말이며 카페 공간안에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미싱 테이블이 놓여있다.
이는 폐쇄조치 이후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양측 협상가들이 마주할 협상테이블, 또는 서울과 개성을 오고 갈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는 테이블을 상징한다.
이와함께 임흥순 작가의 설치영상 ‘형제봉 가는 길’은 2016년 11월23일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9개월 후 개성공단 기업 대표자들이 국회의사당앞에 모여 장례식을 진행할 때 사용했던 장례물품을 갖고 형제봉에 오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형제봉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봉우리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하나의 나라였던 남북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사유한다.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이자 평화의 공간이던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고통 받은 기업주들은 물론 남북 화해협력, 통일을 염원했던 기업 상주단의 바람을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담았다.
여기에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서 준비한 두 번째 전시는 설은아 작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경계선의 목소리들'이다.
전시공간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목소리를 녹음하고, 이렇게 남겨진 이야기들이 전시장의 다이얼 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와 우연히 수화기를 든 관람객에게 전달되는 형태로 이뤄진다.
전시 후 수신된 목소리를 DMZ에 놓아주는 퍼포먼스도 진행하며, 영화제 기간전에 전화(1522-4037)를 통해 사전 녹음에 참여할 수도 있다.
전시 '개성공단 사람들'과 '세상 끝과 부재중 통화-경계선의 목소리들'은 영화제 기간 내내 평창올림픽플라자 2층 전시실에서 관객들과 함께 한다. 한편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오는 8월16일부터 20일까지,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