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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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강원경제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환경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힘든 과제를 확인한 해였다.

 

작년 강원경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수출과 역대급 부동산 가격 폭등,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 상황과 불안정 고용의 증가를 들 수 있다.

 

먼저 살펴볼 분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수출이다.

 

작년 한 해 국내외 경제를 규정했던 핵심 요인은 코로나로 인한 국내외 경제여건변화였다.

 

그러나 강원경제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간 수출액 272,767억 달러로 (32496억 원) 최고 실적을 이루었다.

 

이는 전년도 수출액 대비 34.8%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수출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춘천의 코로나 진단키트 기업을 필두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선, 자동차 부품 등이 강세였다.

 

특히 화장품 수출액은 18천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250%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2021년은 강원 수출사의 이정표를 세웠다 해도 과언이 아닌 해였다.

 

두 번째 특징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도내 아파트 가격 폭등이다.

 

작년 초입부터 주택매매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여 작년 11월 기준 춘천의 평균 매매가격은 23천만 원, 원주와 속초 2억 천만 원으로 한국부동산원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춘천, 원주를 중심으로 커다란 상승 폭을 나타냈고, 특히 강릉과 속초를 비롯한 영동지역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강릉의 교동 하늘채 아파트청약률은 68:1로 도내 최고를 기록하며 강원도 부동산 열풍을 실감케 했다.

 

원주는 지난해 여름 갭투자 성지라 불릴 정도로 가열되었고, 춘천의 경우도 하반기 내내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90%를 넘어서는 최고 지표를 나타냈다.

 

세 번째 특징은 코로나로 인해 다시 한번 드러낸 강원 경제의 산업구조의 취약한 민낯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경제 타격은 2019년 대비 작년까지 자영업자가 무려 13,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개 군 단위 지자체 인구에 해당하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발생 이후 사라진 것이다.

 

또한 고용의 질도 급격히 악화되었다. 2019년 대비 임시 및 일용직 노동자는 무려 15,000명이나 증가하였다.

 

도내 실업률은 3.4%로 코로나 발생 이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단시간 근로자 및 불안정 고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이며 특히 2019년 대비 60대 이상 일자리는 무려 31,000개나 늘었다.

 

그러나 노인 일자리의 속내를 보면 다수가 거리환경 지킴이, 도로교통 안전지킴이 등 저임금-단순 노무 및 단기 일자리 위주로 구성되었을 확인할 수 있다.

 

주목되는 점은 도내 농가의 외국인 노동자 급감이다.

 

강원지역 농가는 2021년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2,509명 신청하였으나 방역 조치 등의 문제로 실제 배치된 계절근로자는 38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인력 수급에 직면한 어려움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2022.1)

 

그러나 작년 말부터 밀어닥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도내 몇몇 지역의 부동산 매매는 벌써 휘청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도내 가계부채의 상승은 향후 강원경제 소비 고갈의 뇌관으로 작동할 수가 있어 지방정부와 가계 모두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

 

한편 연초부터 세계적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리스크의 현실화가 매우 우려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강원경제는 작년 역대급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둔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 필연코 수출 악화를 수반할 수 있음을 예견하고 충분한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작년 강원도청 채무액은 이미 1조 원을 넘어서며 재정 체력이 급속도로 약화되어 가고 있다.

 

올 한해 강원경제는 이상의 내외 조건을 고려해 보면, 어느 때보다도 부침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강원경제의 속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단기적 과제와 중장기적 해법을 제시하는 경제 전문가와 혜안을 가진 행정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20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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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철성 (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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