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태백시지부는 2018년 10월3일 제4350주년 개천절을 맞아 주한미군 공군 폭격기들이 동맹국의 개국기념일인 개천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태백산자락 ‘필승사격장’에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을 내며 폭탄을 투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개천절을 맞아 태백산 천제에 참석한 태백시민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은 난데없는 폭격소리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필승사격장은 1981년 태백산 천제단 남쪽과 영월군 상동읍 경계 지역에 5,940만 평방미터(59.4평방킬로미터, 1,800만평, 여의도의 20배)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을 한미 공군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폭격연습이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승사격장은 그동안 태백시, 영월군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사격장 폐쇄를 요구해 왔으나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묵살돼 왔다며 38년 동안 태백산 자락에 쌓인 포탄 탄피에 함유된 중금속에 따른 토양오염과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동맹국의 개국기념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라도 10월3일 개천절에 폭격훈련을 중지하는 것이 예의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와함께 국가안보를 위한 군사시설은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로 미군 당국보다도 한국 국방부의 무관심한 태도가 더욱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며 사회가 민주화되고 복잡다단해 지면서 권위주의시대의 군사문화 우선 정책은 이제 심각한 사회갈등요소가 되고 있다며 필승사격장 뿐만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군사시설 때문에 군 당국과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지역주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군사시설 때문에 겪는 애로와 고충을 이제는 정부에서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며 ‘필승사격장’도 그동안 수차례 지역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있어온 바, 시설 유지가 불가피하다면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유연한 태도가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태백시민과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태백시지부는 내년 제4351주년 개천절 공군 폭격기와 폭탄 굉음이 태백산을 뒤흔들지 않도록 한미 군사 당국의 조치를 요청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